리스트(Lyst)에서 발표한 2022년 패션 트렌드 보고서1

리스트(Lyst)에서 ‘Year in Fashion 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리스트는 한 해동안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의 리스트 웹사이트에서의 제품 검색과 조회수, 판매 지표를 분석하여 한 해를 패션계로 이끈 스토리를 정리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오고 있는 핑크에 대한 새로운 집착부터, 벨라 하디드(Bella Hadid)의 멈출 수 없는 부상에 이르기까지 2022년에 유행한 항목과 대상은 다음과 같다.

리스트(Lyst) 2022 리포트


올해의 브랜드 – Brand of the Year

미우미우(Miu Miu)에 대한 검색은 전년 대비 34%증가했는데, 천 개의 밈(memes)을 출시한 대유행의 미니 스커트부터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사랑한 완더백(wander bag)까지 2022년은 미우미우의 해였다.

미우미우의 발레 플랫(ballet flats)은 시드니 스위니(Sydney Sweeney), 벨라 하디드(Bella Hadid), 로잘리아(Rosalia)와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하면서 빠르게 리스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등극했다. 2016년에 선보인 버전보다 한층 단순하고 Z세대에게 친근해진 디자인으로, 올해 유행한 ‘발레 코어(balletcore)’와 ‘인디 슬리즈(indie-sleaze)’와도 부합했다. 또한 미우미우는 F/W 22에서 14년 만에 남성복을 부활시키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S/S 23 컬렉션이 틱톡(TikTok)에서 2,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였다.

미우미우(miumiu)


올해의 로고 – Logo of the Year

올해의 로고 타이틀은 글랜 마틴스(Glenn Martens)가 지휘하는 브랜드인 디젤(Diesel)이 차지했다. 와이 프로젝트(Y/project)를 이끌던 글랜 마틴스가 디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첫 런웨이 쇼를 주최한 해부터 이미 디젤은 Y2K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럭셔리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지속 가능한 데님을 중심으로 스니커즈에서 큼직한 벨트에 이르는 액세서리를 필두로 한 디젤은 Z세대 인플루언서와 할리우드 톱스타들로부터 스트리트 스타일의 대표주자로 신임을 얻었다. 카일리 제너(Kylie Jenner), 두아 리파(Dua Lipa), 리한나(Rihanna), 줄리아 폭스(Julia Fox), 매건 티 스텔리언(Megan Thee Stallion)과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큼직한 디젤의 로고가 박힌 아이템들을 앞다투어 착용하면서 2022년의 분위기를 정의했다.
지난 4월, 디젤은 올해의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처음으로 리스트 지수 15위로 진입하였다. 지난 6월에는 매진 사례를 기록하던 1DR 가방의 검색량이 248% 증가하면서, 패션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세서리가 되었다.


올해의 트렌드 – Trend of the Year

Y2K 패션의 부상부터,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감독의 영화 ‘바비(Barbie)’에 이르기까지, 바비는 올해 강한 영향력을 준 스타일 뮤즈라 할 수 있다. 2022년 핫 핑크(hot pink)에 대한 집착의 관문인 이 상징적인 인형은, 바비코어(barbiecore) 미학과 함께 패션 트렌드마저 바꿀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올해 6월에 핑크색 옷을 입은 바비 영화의 주연을 맡은 마고 로비(Margot Robbie)의 사진이 공개된 후, 리스트에서는 핑크색과 관련된 모든 검색이 416%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를 정의하는 핑크는 그 무엇보다도 발렌티노(Valentino)의 공이 가장 크다. 팬톤(Pantone)과 공동으로 개발한 브랜드 고유의 핫핑크 ‘Valentino Pink PP’가 F/W 22 런웨이에 등장한지 일주일 만에 검색량이 152% 증가하였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셀럽들이 착용한 이 컬렉션은 이후 틱톡에서 7,69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해의 콜라보레이션 – Collaboration of the Year

콜라보레이션이 넘쳐나게 많아서 이제는 왠만한 콜라보레이션은 흥미거리도 되지 않지만, 올해의 콜라보레이션 부분에서는 발표된 지 24시간 만에 50,000회 이상의 엄청난 검색량 증가를 보인 자크뮈스(Jacquemus) X 나이키(Nike)가 선정되었다.

자크뮈스는 2009년에 설립된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로 미니멀하면서도 시크한, 비율을 중시하는, 매혹적인 실루엣과 ‘It-girl’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르 치키토 백(Le chiquito bag)’으로 유명하다.

사실 자크뮈스와 나이키의 협업에 대한 소문은 2021년 2월부터 무성하게 피어나왔지만, 자크뮈스와 나이키는 2022년 6월 말까지 그들의 새로운 15피스 컬렉션을 특별한 보안하에 비밀에 붙이면서 궁금증을 더했다. 이들의 콜라보는 공식 발표와 함께 검색량이 2,575% 증가하면서, 한때 자크뮈스 웹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하였다. 무려 3년이라는 긴 제작 기간을 가진 자크뮈스와 나이키의 콜라보레이션은 디자이너의 아웃도어에 대한 사랑과 몸의 구조적인 미학,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된 스포츠웨어를 만드는 나이키의 전문 지식이 결합한 예술적인 산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메종과 스포츠웨어 거대 기업의 콜라보레이션은 단 몇 분 만에 매진되며 올해 가장 핫한 콜라보레이션에 등극했다. 제품이 출시된 후, 리스트에서 자크뮈스에 대한 검색량은 55%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의 신발 – Shoe of the Year

유명 셀럽들과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버켄스탁(Birkenstock)의 보스턴 클로그(Boston clogs)는 2022년 상반기에만 593%의 검색량 증가를 보이며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신발에 등극하였다. 한때 어글리(ugly) 슈즈로 분류되면서 패션 좀 안다 하는 사람들이 멀리하던 버켄스탁은 이제는 이미지가 달라졌다. 특히 155달러에 판매되는 클래식한 코르크 굽 스타일은 틱톡에서 입소문이 난 후 구하기 어려운 귀하신 몸이 되었고, 일년 내내 다양한 색상들이 돌아가면서 매진을 기록했다.

2년 동안 리스트 인덱스(Lyst Index)에 5번 등장한 클로그는 팬데믹 이후 패션 시대를 정의하는 신발로 빠르게 자리 잡았으며, 22 F/W 시즌에 선보인 디올 옴므와의 협업으로 버켄스탁의 인기는 정점에 다다랐다.

여름의 제품이라고 여겨졌던 버켄스탁 클로그는 겨울을 타겟으로 한  방한용 시어링 라이닝(shearling-lined) 버켄스탁 보스턴도 출시하면서 겨울 내내 발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켄달 제너(Kendall Jenner), 카이아 거버(Kaia Gerber) 및 다코타 존슨(Dakota Johnson)과 같은 셀러브리티들이 착용한 이 신발은 이제 일부 리셀 플랫폼에서 원래 가격의 두 배 이상을 지불해야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