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Lyst)에서 발표한 2022년 패션 트렌드 보고서2

리스트(Lyst)에서 발표한 Year in Fashion 2022 보고서는 한해 동안 2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둘러본 리스트 웹사이트에서의 제품 검색과 조회수, 판매 지표를 분석하여 올해 패션계를 이끈 주요 스토리를 정리하고 있다. 핸드백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프라다(Prada)의 ‘Re-deition 2000 미니백’부터 앞으로 주목해야 할 브랜드 루아르(Luar)까지 2022년에 유행한 항목과 대상은 다음과 같다.

리스트 리포트


올해의 가방 – Bag of the Year

핸드백 명예의 전당에 가장 최근에 입성한 프라다(Prada)의 Re-nylon Re-edition 2000 미니백은 프라다의 올해 최고 인기 아이템이다. 2000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이 나일론 미니백은 이후 2019년에 재등장했는데, 눈에 띄는 로고와 다양한 색상으로 Z세대 럭셔리 쇼핑객들에게 사랑받는 Y2K의 필수품이 되었다.
이 미니백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과 어망, 그리고 섬유 폐기물로 만들어졌다. 이는 재생 나일론과 같은 지속가능한 혁신적 직물이 과거의 호보 실루엣과 결합되면서 실용성과 미니멀이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고급스러움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 가방은 벨라 하디드(Bella Hadid), 켄달 제너(Kendall Jenner)와 같은 셀럽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코로나 이후 기능성을 중시하게 된 패션 애호가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여름기간 동안 이 미니백에 대한 검색은 131% 증가했으며, 틱톡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pradanylonbag’ 해시태그가 4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올해의 파워 드레서 – Power Dresser of the Year

패션과 영향력에 관한 한 2022년은 벨라 하디드의 해였다. 그는 2022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드레서였으며, 그가 입은 것들은 추종자들에 의해 즉각적으로 ‘잇(It)’ 아이템이 되었다.

벨라 하디드가 패션 산업에 미친 영향은 경이로웠는데, 그가 착용한 것과 유사한 스타일과 제품에 대한 검색을 평균 1,900% 증가시켰다. 2000년에서 영감을 받은 룩을 통해 Y2K 열풍을 이끈 이 모델은 올해에만 35회가 넘는 쇼에 참여했으며, 패션 애호가들이 그 미학을 채택하고 재작업하도록 영감을 주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벨라 하디드는 코르셋(+70%) 및 카고 팬츠(+56%)와 같은 항목의 검색을 주도해왔다. 지난 9월에는 울트라 미니 플랫폼 어그(UGG) 부츠를 신은 사진이 공개되었는데, 이에 대한 검색이 단 24시간만에 152% 증가했고, 그 제품은 즉각적인 품절 사태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코페르니(Coperni) S/S 23 컬렉션에서 보인 스프레이 페인트 드레스 퍼포먼스는 틱톡 조회수가 100만 회를 넘겼고, 브랜드 검색률을 3,000% 증가시기며 ‘올해의 바이럴 모멘트(viral moment of the year)’의 주인공이 되었다.


올해의 TikTok 미학 – TikTok Aesthetic of the Year

Z세대는 옷을 가지고 놀며 실험하고 그것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한다. Z세대에게 쇼트(short) 비디오 플랫폼인 틱톡은 패션쇼나 패션 전문가대신 이러한 트렌드를 생산하는 주체가 되면서, 올한해 동안 틱톡은 지속적으로 패션 담론을 장악해왔다.

특히, 틱톡에서 3억 8백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상한 소녀(weird girl)’의 미학은 키치한 액세서리와 함께 온갖 다양한 패턴과 질감, 색들을 믹스매치하면서 스타일을 표현하는 것으로 @tinyjewishgirl과 같은 인플루언서들이 대표적이다. 이 트렌드의 뿌리는 하라주쿠, 일본식 하위 문화, 후르츠(Fruits)와 같은 90년대 스트리트 스타일의 일본 잡지에서 비롯되었다. 다양한 미학의 ‘핵심(core)’에서 영감을 얻는 ‘이상한 소녀’ 룩은 리스트에서는 “트렌드 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맥시멀리즘(maximalism)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한다고 표현하였다.

지난 6월에는 켄달 제너(Kendall Jenner)가 헤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Heaven by Marc Jacobs) F/W 22 컬렉션의 컬러풀한 스케치 프린트가 있는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는 세계적 트렌드인 ‘90년대 향수(‘90s nostalgia)’를 불러일으키며, 브랜드에 대한 검색이 376% 급등시켰다.


올해의 디지털 패션의 순간 – Digital Fashion Moment of the Year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온라인 의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기간 동안 디지털 패션 디자인은 더욱 강력해 졌다. 또한, 기술과 지식이 향상됨에 따라 사람들이 가상으로 무엇을 사고, 입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데이터 구축이 향상되었고, 이러한 정보를 기반으로 많은 브랜드들이 디지털 패션 시장에 에너지를 쏟고있다.

메타버스(Metaverse)와 같은 가상 아바타를 기반으로한 플랫폼과 온라인 패션쇼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는데, 그 중 게임은 아직 상대적으로 미개척 된 가능성을 가진 기회의 영역으로, 패션 브랜드들이 이 시장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은 하이 패션(high-fashion)이 좋아하는 새로운 놀이터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

라코스테(Lacoste)는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의 협업을 통해 실물과 디지털의 경계가 모호한 작품을 지난 3월에 출시하였다. 게임 속 모든 것들이 사각형의 픽셀 형태로만 이루어진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는 그 고유의 디자인과 라코스테 브랜드 로고를 결합하여 브랜드의 상징인 악어 로고를 마인크래프트의 픽셀 일러스트레이션 형태로 새로 디자인하였다. 이 컬렉션은 30벌의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출시 후 이에 대한 수요가 1,011% 급증했다.


주목할 브랜드 – Brand to Watch

리스트는 주목해야할 브랜드로 뉴욕 브루클린(Brooklyn)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루아르(Luar)를 선정하였다. 루아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라울 로페즈(Raul Lopez)는 컬트적인 뉴욕 브랜드 후드 바이 에어(Hood By Air)의 공동 설립자이자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디자이너로 정통 테일러링을 과감하고 아방가르드하게 풀어낸 컬렉션을 전개한다.

루아르는 기존 비즈니스 룩의 틀을 벗어난 독특한 컷아웃과 스트랩, 비대칭 구조를 특징으로 한 대담한 셔츠, 코트, 블레이저를 대표적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다채로운 문화와 냉소적인 다운타운 감성을 결합한 레디 투 웨어를 선보여왔다. 젠더를 아우르는 루아르의 컬렉션은 디자이너인 라울 로페즈의 퀴어(queer)로서의 개인적인 경험과 뉴욕에서 자라며 접한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루아르의 시그니처인 원형 손잡이가 달린 작은 사각형 프레임의 ‘아나(Ana)’백은 두아 리파(Dua Lipa), 줄리아 폭스(Julia Fox), 지지 하디드(Gigi Hadid) 등의 유명 팬을 만들어내면서 유명세를 탔다. 약 300달러의 가격인 아나백은 전년 대비 수요가 106% 증가했으며, 로페즈는 최근 ‘2022년 CFDA 올해의 미국 액세서리 디자이너 상’을 수상하기도 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