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영화와 패션
바비(Barbie)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했다.
바비 영화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할리 퀸 역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배우 마고 로비(Margot Robbie)가 주인공 바비를, 영화 라라랜드의 남자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Ryan Thomas Gosling)이 남자친구 켄을 연기한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의 대표적인 장난감 인형인 바비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라이언 고슬링이 켄이 되기에는 다소 나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비 남자친구의 켄과의 싱크로율은 과히 칭찬할만하다. 바비 영화는 요즘 바비코어라고 불리는 트렌드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 현시점 가장 촉망받는 감독인 그레타 거윅(Greta Gerwig) 감독이 디렉팅을 맡아 또 한번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영화 바비의 인기는 그다지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미국에서는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는 내용이다. 혹자들은 이 영화가 페미니즘을 표방하니 뭐 그런 이야기들도 하는데, 페미니즘이라기 보다는 바비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자기의 자아를 찾아가는 정도의 강도로 가볍게 이해하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본래 바비 인형의 탄생 당시부터 바비는 독립적인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었으며, 승무원, 수의사, 미용사 등의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바비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여성상을 심어준 것이 사실이므로 영화 바비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패션업계에서 바라보는 바비 영화
2022년 리스트(Lyst) 분석 트렌드 이야기를 하면서 2022년 한 해를 정의하는 컬러 ‘핑크’와 그와 함께 강한 영향력을 준 스타일 뮤즈로 바비를 꼽았었는데, 작년에 이어 2023년에도 바비코어(Barbie-core)가 영화 바비와 함께 여전히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하면 떠오르는 눈이 시리도록 쨍한 핑크는 작년 발렌티노 컬렉션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발렌티노 뿐만 아니라, 2023년에도 베르사체(Versace), 아클레르(Acler) 등의 많은 브랜드들이 바비 핑크와 분홍색으로 컬렉션을 채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셀럽들의 의상에서도 바비 핑크를 적잖이 발견할 수 있다. 프린스 트러스트 갈라에 나타난 지지 하디드(Gigi Hadid), 본인의 콘서트 투어에 핫핑크 점프수트와 글러브를 착용한 두아 리파(Dua Lipa), 뉴욕 거리에 글로시한 핫핑크 탑과 스커트를 입고 등장한 나이를 잊은 듯한 메간 폭스(Megan Fox), 그 외에도 파리 패션 위크에 핫핑크 수트 정장을 입고 나타난 젠다이아(Zendaya), 그래미 어워드에 발렌티노의 바로 지난 핫핑크 컬렉션을 스타일링한 소위티(Saweetie), 인스타그램에서 찾을 수 있었던 킴 카다시안(Kim Kardishian)의 올 핑크 스타일링 등 올해는 아마도 핫핑크 의상 하나 쯤 혹은 액세서리 하나 정도는 장만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만큼 바비코어의 물살이 아주 거세다.
바비 영화 검색 마케팅
와우! 구글에서 “바비 영화”를 검색해보자. 바탕색이 연핑크로 바뀌면서, 핫핑크 색의 폭죽이 화면을 가득 매운다. 원래 이런 구글의 홍보 수단이 있었던가? 나는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매우 신선했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로딩이 평소보다 조금 더 걸린다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참신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