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세대(Gen Alpha), 미니 밀레니얼(Mini Millennials)

알파 세대의 정의

알파(α) 세대란, 2011년 이후부터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로 ‘Glass Generation(유리세대: 아이폰, 아이패드, PC모니터 등 유리 화면에 익숙한 세대라는 뜻) ’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을 지칭하는 키워드로 ‘Upagers(업에이저스: 어린 나이에 빨리 성숙한다는 뜻)’, ‘Multi-Modals(다중모드: 다양한 모드를 통해 정보를 소비하면서 성장한다는 뜻)’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알파 세대라는 단어는 2018년 호주의 사회학자인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이 정의한 것으로 Z세대 이후로 전혀 새로운 세대가 나타날 것을 고려하여 용어를 찾던 중, 마땅한 것이 없어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를 딴 것이 그 시초이다. 한국은 저출산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는 250만 명의 알파 세대가 매주 태어나고 있으며, 이는 매주 180만 명이 탄생하는 Z세대보다 많은 수치다. 이대로 라면 2025년이면 알파 세대의 수는 20억 명을 돌파해 베이비 붐 세대를 넘어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 세대의 중요성

기업들은 그동안 Z세대에 의해서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는 방식인, CARLY(Can’t Afford Real Life Yet)라 불리는, 그리고 틱톡(TikTok)에서 주류로 부상해 온 Z세대들의  미학과 취향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제는 향후 3년 안에 역사상 가장 큰 세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Z세대의 동생인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를 만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MZ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PC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고 자라난, 디지털 시대의 시초가 된 세대라고 한다면, 알파 세대는 ‘본격적으로 스마트폰과 디지털 세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알파 세대를 정의한 마크 맥크린들은 “이들이 어떤 세대보다 부유하고 고학력이며, 기술적으로 집약된 세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것을 증명하듯, 알파 세대들은 포트나이트(Fortnite), 로블록스(Roblox), 갱 비스트(Gang Beasts)와 같은 게임과 메타버스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유튜브와 같은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세계 불특정 다수의 콘텐츠를 흡수한다.


알파 세대의 스타들

라이언스 월드(Ryan’s World)를 운영하는 11살의 장난감 리뷰 유튜버 라이언은 구독자 3120만 명, 누적 조회수 약 500억 회에 달하는 유튜브 스타다. 그는 8개의 다른 채널도 운영하고 있으며 케이블TV, 라이브 방송 등에 출연한다. 또 자신의 이름으로 장난감 브랜드도 론칭했다. 그는 2018년부터 3년 연속 가장 높은 수입을 기록한 유튜버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튜브 수입은 2500만 달러(약 300억 원)를 넘었고, 장난감 브랜드와 의류, 생활용품 관련 수입까지 더하면 연간 2억 5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펜디(Fendi) 유모차에 앉아 버버리(Burberry) 원피스를 입고, 프라다(Prada) 가방을 매는 금수저 소녀 스토미 웹스터(Stormi Webster)는 모델이자 셀러브리티, 사업가인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와 미국의 힙합 가수인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딸이다. 태어나기도 전부터 SNS에서 스타 인생을 살고 있는 스토미의 첫 생일을 맞이하여 이모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은 미니 사이즈의 루이비통 가방을 선물했고, DJ 칼리드는 스토미에게 첫번째 샤넬 가방을 선물 하기도 했다. 스토미의 럭셔리한 패션과 더불어 카일리와 스토미가 함께 인스타그램에 선보이는 깜찍한 모녀룩은 전세계의 비슷한 연령대의 모녀들에게 따라하고 싶은 강력한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행보는 패션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데, 카일리 제너는 자신이 운영하는 코스메틱 브랜드의 콜라보레이션 파트너로 3살 짜리인 그녀의 딸, 스토미 웹스터를 참여시키기도 하였다.


알파 세대의 영향력

알파 세대는 소매 부문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 이미 12세 미만 어린이의 81%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5,000억 달러의 지출이 이들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들은 다른 세대에 비해 과시적인 소비 성향이 크다고 알려진 Y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영향을 받아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가치관과 소비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파세대는 자신이 접하는 매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소비를 시작한다. 미국 어린이 TV채널인 ‘카툰네트워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4~14세의 호주 어린이들도 용돈으로 무려 약 18억 달러를 소비하고 있으며, 연평균 소득은 556달러라고 밝혔다. 그 중 92%는 TV를 보며, 86%는 온라인에 접속하고 있으며, 이 매체들을 통한 소비량도 높다고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Y세대 부모에 의해 양육된 알파세대는 아직 정확하게 정의되지 않았지만, 지속 가능성, 다양성 및 포용성, 건강 및 사회적 불의에 관해 전반적인 밀레니얼 세대의 태도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들의 부모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의식은 이 알파세대가 자라고 생각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며, 직업이나 진로의 선택에서부터 구매 선호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소비력이 강력하다는 40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 자녀에게 지출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결국 알파 세대를 사로잡는 브랜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지출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Vox.com. “Brands Are Already Marketing to Generation Alpha”. https://www.vox.com/the-goods/22611284/brands-gen-alpha-millennial-parents
Edited. “Who Is Gen Alpha?”. https://blog.edited.com/blog/gen-alpha
People. “Pregnant Kylie Jenner Gives Sneak Peek at Daughter Stormi’s New Playroom: ‘Can’t Wait’”. https://people.com/parents/pregnant-kylie-jenner-sneak-peek-stormi-new-playroom/
The Verge.com “YouTube hit Ryan’s World comes to Roblox”. https://www.theverge.com/2020/12/4/22152447/ryans-world-roblox-level-youtube-ryan-kaj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