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왕실 활옷(Hwarot)은 특별한 대례식에 왕실의 여성들이 착용했던 대례복입니다. 활옷에는 옷 전체에 자수가 들어갔기 때문에 다양한 자수 기법이 활용되었습니다. 활옷에 사용된 자수의 종류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수의 순서
자수를 놓을 때 사용하는 밑그림은 왕실에 소속된 화원이 제작합니다. 그 밑그림을 가지고 침선장과 침선비가 도안을 옮겨 자수를 놓았습니다. 자수를 놓는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화원이 종이에 먹으로 도안을 그려서 수본을 만든다.
- 흰 가루를 물에 개어 수본의 뒷면에 비친 도안을 따라 그린다.
- 수본을 옷감에 시침질 한 뒤에 손톱으로 문질러 뒷면에 그려놓은 도안이 옷감에 옮겨지게 한다.
- 옷감에 남은 흰 도안 위에 먹으로 다시 선을 그려 본을 선명하게 한다.
복온공주 홍장삼과 활옷에 활용된 자수 기법
복온공주의 홍장삼과 활옷에 나타난 자수기법은 평수, 이음수, 자련수, 가름수, 자릿수, 선수, 매듭수, 징금수 등이 있습니다. 각각의 기법에 대한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홍장삼 자수본
조선왕실 여성의 혼례복인 홍장삼에 수놓을 때 사용한 수본의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수본은 종이에 먹으로 그려서 제작되었는데, 아래 세 장 중에 두 장은 앞길, 나머지 한 장은 뒷길에 해당합니다.
앞길은 도안이 서로 대칭을 이루는데, 부부의 화합과 다산을 상징하는 한 쌍의 봉황과 더불어 새끼 봉황 아홉 마리가 표현되어 있습니다. 봉황은 그 의미 때문에 왕실 혼례 때 침전을 장식하는 무늬에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봉황 외에도 부귀를 의미하는 모란, 장수를 의미하는 복숭아와 불로초 등 복을 담은 무늬를 골고루 배치하여 혼례를 치르는 부부를 축복했습니다.

이 글의 이미지 자료 출처는 모두 국립고궁박물관 (www.gogung.g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