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럭셔리, 올드 머니 패션 제대로 입으려면, 이 브랜드 3개를 기억하자.

최근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Y2K가 이제 슬슬 포화상태가 되면서, 다른 것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요즘. 올해 패션계 최고 인기 키워드는  ‘조용한 럭셔리 (quiet luxury)’ 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쿨한 스트리트 웨어로 치장하던 켄달 제너나 카일리 제너와 같은 패션 셀럽들도 단정한 테일러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하고, 틱톡에서는 #oldmoney를 태그한 영상이 무려 25억뷰를 넘어섰다고 한다. 조용한 럭셔리와 유사한 트렌드인 올드머니,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를 어떻게 하면 스타일링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콘텐츠도 넘쳐난다. 

조용한 럭셔리의 시작

조용한 럭셔리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기네스 펠트로의 법정 룩이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부터 올드머니 패션의 대표 주자로 알려져 있는 기네스 펠트로가 법정에 참석하면서 입었던 옷은 더 로우(The Row), 로로 피아나(Loro Piana), 셀린느(Celine) 등이었다. 이들 브랜드 어디에도 브랜드 로고는 없다. 이처럼 대놓고 드러나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은근히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새로운 럭셔리에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구글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과 4월에 ‘조용한 럭셔리’의 구글에서의 검색량이 1,2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조용한 럭셔리 패션 대표 브랜드

조용한 럭셔리 패션은 올드 머니 룩, 올드 머니 패션, 스텔스 럭셔리(stealth luxury), 스텔스 웰스(stealth wealth: 로고 없는 명품을 뜻하는 말) 등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대표 브랜드 3가지를 소개한다. 

¦ 로로 피아나
로로피아나

1924년부터 사업을 이어온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는 로로 피아나는 최고급 캐시미어 소재와 울 소재 제품이 주력이다. 단정한 정장 느낌의 포멀한 의상을 주로 선보인다. 패션계의 삼성전자라고도 일컬어지는(브랜드를 사들여서 몸집을 불린다는 뜻으로) LVMH 에 속한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전세계에 13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주요 백화점에 가면 반드시 발견하게 된다. 가격대비 브랜드 로고도 없고 홍보도 별로 하지 않아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등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로로 피아나의 매니아 층이 만들어 놓은 입지가 굉장히 탄탄하다. 소량생산이 특징이라 수요가 너무 많아져도 곤란하다. 2017년도부터 매년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2022년에는 매출 성장률 33%를 기록했다. 

디자인 특징

핸드메이드와 고급 소재를 표방하는 로로 피아나의 시그니처 컬러는 갈색이다. 이는 로로 피아나가 독점 생산하는 비쿠냐 섬유의 본래 색상이기도 하다. 신의 섬유로 불리는 비쿠냐 털은 비쿠냐 한 마리에서 2년을 기다려 고작 200g의 섬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7kg의 속 털이 필요한 코트 한 벌을 만들기 위해서 비쿠냐 35마리를 2년 동안 길러야 한다. 물론 비쿠냐 말고도 로로 피아나의 캐시미어는 최고 품질을 보장하기 때문에 가격대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실루엣은 젊은 층보다는 40-50대에게 더 잘 맞는 편이다. 캐시미어 니트 소재 탑이나 카디건 등은 젊은 층에서도 도전해볼만 하다. 한 번 사두면 10년, 20년이 지나도 계속 입을 수 있으니 투자 목적으로 기본 아이템을 사두는 것은 추천한다. 

국내 매장 위치

  • 청담동 플래그쉽 스토어
  • 롯데백화점(애비뉴엘 본점/잠실점/부산 본점)
  • 신세계백화점(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 현대백화점(압구정점, 무역센터점, 대구점, 목동점)
  • 갤러리아백화점(명품관EAST, 광교점)
  • 아울렛(여주 신세계프리미엄 아울렛)
¦ 더 로우
The Row

더 로우는 미국의 고급 패션 브랜드로 2006년 세상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쌍둥이 애슐리 올슨(Ashley Olsen)과 메리-케이트 올슨(Mary-Kate Olsen)이 만든 브랜드이다. 해외 셀럽들 중에서도 더 로우의 팬들이 많은데, 바비 영화에서 바비 역할을 맡은 마고 로비, 헤일리 비버도 이 중 한 명이다. 국내에서는 신라호텔 사장 이부진이 더 로우의 옷을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부진 패션으로 더 유명해졌다.

디자인 특징

더로우는 극강의 미니멀리즘과 로고가 없는 디자인을 추구하는데, 심플한 실루엣과 디자인으로 겉에서는 로고가 없어 더 로우의 디자인인지 알아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엄선한 고급 원단과 고급스러운 핏과 계산된 테일러링을 추구하여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클래식함을 보여준다.

¦ 브루넬로 쿠치넬리

이름 외우기도 어려운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최상급의 몽골 히르쿠스 산양 캐시미어를 사용하는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이다. 1978년에 설립된 이 브랜드는 캐시미어의 제왕이라고도 불린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기업의 경영 목적을 이익 추구가 아닌 인간의 존엄성에 두어 지금도 야근 없는 회사를 유지하면서 워라벨을 추구한다. 이탈리아 평균보다 20% 높은 급여를 받는다고 하고, 이익의 20%를 기부한다고 하니, 수트 한 벌이 500만 원을 훌쩍 넘길 수 밖에. 최근에는 기업의 윤리성을 따지는 소비자들도 많아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철학이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디자인 특징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다른 올드머니 룩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단순한 캐시미어 제품에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을 가미하여 새로운 패션을 만들어냈다는 평을 받는 이 브랜드는 장인정신이 깃든 클래식 요소와 현대적인 감성을 적절히 잘 섞어낸 디자인을 선보인다.

국내 매장 위치

  •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
  • 신세계백화점(본점/강남점/경기점)
  • 롯데백화점(에비뉴엘/부산본점)
  • 현대백화점(본점/무역점/판교점/목동점)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EAST
  • 김포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