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패션 트렌드 용어
1)패션의 개념
패션(fashio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factio(팩티오)’에서 유래된 것으로 사전적인 의미는 ‘만드는 것(making)’, 즉 ‘행위, 활동’ 등을 의미한다. 오늘날 패션의 개념은 조금 바뀌었는데, 패션이란 어떤 한 시대에 상당기간동안 일정한 지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동으로 일으키는 반응으로, 사회적인 동조의 한 형태이다. 즉, 특정한 기간과 공간 내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르거나 받아들이는 행동양식을 이야기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인 패션과 유행을 거의 구별하지 않고 동일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행을 가장 빠르고 많이 반영하는 분야가 복식이기 때문에 패션은 복식을 중심으로 한 유행 현상이나 유행하고 있는 복식 자체를 말하기도 하고 복식과 거의 동일하게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2) 트렌드의 개념
트렌드(trend)의 사전적인 의미는 기울기, 경향, 추세로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회적·경제적·문화적·정치적·기술적인 변화 양상을 의미하며, 트렌드는 사회가 가진 가치관을 반영한다. 다시 말하면, 사회의 다수가 시대나 상황에 부합한다고 인식하여 일시적으로 받아들이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트렌드는 그 현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서 세부적인 여러 단어로 표현되는데, 10년 정도 긴 기간동안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는 메가트렌드(Megatrends)라는 용어로 부르고, 이것과 반대로 여러 영역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자잘하고 세밀한 트렌드는 마이크로트렌드(Microtrends)라고 부른다. 있습니다. 소수의 집단에서 일시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사라지는 트렌드는 패드(For a Day, FAD)라고 불린다. 패드는 유행과 비슷한 개념으로 사용되는데, 한 시즌 정도 유지되는 트렌드를 패드와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트렌드의 주기는 1년에서 3년 정도의 사이클을 가진 것으로 보통 정의한다. 30년 이상 지속되는 트렌드가 있다고 한다면 아마도 그것을 문화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3) 패션트렌드의 개념
패션트렌드(fashion trends)란 다음 시즌이나 현재 시즌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되는 패션의 경향을 말한다. 패션트렌드에는 단순히 옷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컬러 트렌드, 소재 트렌드, 스타일 트렌드, 이미지, 악세서리 등의 다양한 트렌드 정보가 포함된다. 일반적인 트렌드도 기간이나 퍼지는 속도 등에 따라서 다른 용어로 불리듯이 패션 트렌드도 얼마나 빠르게, 널리 퍼지느냐에 따라 트렌드를 정의하는 여러가지 용어가 있다.
4) 패션트렌드의 종류
패션트렌드가 확산되는 속도와 범위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 용어를 살펴보고자 한다.
– 모드(mode)
시즌에 앞서 패션디자이너들이 발표하는 초기 단계의 디자인을 말한다. 예를들면, 오트 쿠튀르에서 소개하는 하이패션을 이야기한다.
– 하이패션(high fashion)
시즌에 앞서서 소개 단계에서 미리 일부 상류층이나 유행 선도자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스타일이나 디자인을 이야기한다.
– 매스 패션(mass fashion)
최신 유행이 전파/확산된 다음 대중들에 의해서 받아들여지는 패션으로, 매스 패션이 되면 보통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고, 대량 생산과 대량 마케팅에 의해 일반화가 촉진된다. 국민 패딩이라고 불렸던, 겨울만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착용하던 블랙 롱 패딩과 같은 아이템이 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포드(ford)
포드란 가장 인기가 있어 많이 채택되고 장기간 수용되는 패션이다.
– 패드(fad)
패드란 소수의 집단이 채택하여 급격히 유행하다가 빠른 기간안에 소멸되는 패션이다. 소수의 사람들에게 일시적으로 인기 있었던 하렘 팬츠와 같은 아이템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클래식(classic)
오랜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수용된 특정 스타일로,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 영속적인 패션이다. 디자인이 전통적이며 정형화되어 있고, 유행의 정점에 도달한 후 서서히 사라지면서 정착되어 고유 스타일이 남게 된다.
클래식의 사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트렌치 코트를 예로 들어보자. 트렌치 코트의 등장은 1914년 제1차 세계대전때부터라고 한다. 버버리(우리가 알고 있는 그 럭셔리 브랜드 버버리 맞다)가 개버딘이라고 하는 방수가 되는 원단을 개발하면서 트렌치 코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일반인을 위한 것이 아닌 군인들을 위한 복장으로 개발되었다. 그 이후에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게 되었다. 트렌치 코트는 대중들에게 버버리 코트라고 불리기도 할만큼 그 150년 역사와 함께 버버리의 인지도도 함께 높아졌다. 지금의 트렌치 코트는 1910년대 당시의 디자인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으니 클래식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충분하다.
– 보그(vogue)
보그는 유명 패션 잡지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 사전적인 의미는 ‘유행’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가장 광범위한 유행을 의미하는 용어인데, 트렌드와 비교하자면, 트렌드는 경향이라는 단어와 좀 더 가깝고 보그는 유행에 좀 더 가까운 느낌이다.
– 오트 쿠튀르(haute couture)
오트 쿠튀르는 프랑스어로 ‘고급 재봉’이라는 뜻이다. 쿠튀르의 변형 단어인 쿠튀리에(Couturier)는 옷을 만드는 재봉사를 뜻하는 단어다. 오트 쿠튀르는 기본적으로 맞춤복을 표방한다. 따라서 오트 쿠튀르 패션쇼에서 보았던 옷들이 매장에 간다고 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맞춤형으로 주문을 하면 그 고객 개인의 치수에 맞춰 옷을 제작하게 된다. 매 시즌마다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공개되는데 많은 브랜드가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은 아니고 샤넬, 디올,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발망, 스키아파렐리 등 몇몇 디자이너들에 의해 고객의 사이즈에 맞게 맞춤으로 제작되는 패션 제품을 말한다.
– 프레타 포르테(pret-a-poter/ready to wear)
프레타 포르테는 프랑스어인데, 영어로는 레디 투 웨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이는 일부 하이패션 브랜드(샤넬, 지방시, 스키아파렐리, 크리스찬 디올 등)들을 제외한 일반적인 브랜드들의 패션쇼를 프레타 포르테 혹은 레디 투 웨어라고 부른다. 레디 투 웨어라는 단어의 뜻처럼 입을 준비가 된 일반 소비자가 부담없이 입을 수 있도록 사이즈별로 규격화시켜 만든 브랜드의 기성복을 의미한다.
마치며..
트렌드라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유기체처럼 성장하고 소멸하며, 다시 생겨나고, 다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트렌드를 잘 읽으려면 사회에 관심이 많아야한다. 패션 트렌드 용어의 의미 분석을 통해 트렌드를 읽어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래본다.